뚝이네

2008년 8월 8일 금요일

이곳이 제주도라니. 밤엔 찜질방 찾느라 바뻐서 느끼지 못했던 제주도의 공기를 이제야 느낀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일단 피시방에서 맛집이나 관광안내소를 찾아봤다. 지리를 몰라서 왔던길을 몇번 왔다갔는지도 모르겠다. 용두암을 열번은 본거 같네;

어제는 너무 어두워서 사진찍을 겨를도 없었지만 다시 그곳을가서 항구를 둘러본다. 후아. 저 큰 배를 타고 제주도를 왔다니. 날씨도 화창하고 기분도 좋다. 구름도 예술이고.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 제주시에서 시계 방향으로 서귀포로 향하고 있었다. 가는길에는 별로 보고 싶은게 없었고 일단 고친 스쿠터를 타고 마구 달리고 싶었다. 일단 출발.

성산일출봉쪽에 다달았을때 해안도로를 타고 가던 중에 트럭 짐칸에 아이들 6명 정도와 아주머니가 타고 가는걸 봤다. 아저씨는 운전을 하고 있었고 근처에 놀러가는 듯 했다. 그러다 어느 아이가 따봉을 하며 최고라는 손동작을 했다. 정말 재밌었다ㅋ 길이 다른지 트럭은 해변가로 갔다. 그런데 다시 해안도로로 오는 트럭을 보고 마주쳤는데 이번엔 아이들 모두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어머니로 보이는 아주머니는 입에 미소를 보였고 그 아이들이 정말 귀여웠다.

해가 뉘엇뉘엇 져물어가던 중. 성산일출봉 앞에 편의점을 들르러 잠깐 멈췄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나한테 오더니 민박안하냐고 했다. 1만5천원에 밥도 주고 샤워도 하고 잠도 자고 가라고 하셨다. 싼 가격이었지만 이미 어제는 찜질방에 묵어서 돈을 좀 썼다고 생각되어 텐트치고 자려고 했는데 끝까지 묵고 가라고 해서 결국 넘어가버렸다. 근데 마침 비도 올거 같았고 잘한 선택이었던것 같다.

그곳에서 밥도 먹었으니 좀 쉴까?하던참에 어떤 사람이 고기 좀 먹으라고 했다. 나같이 여행하던 형제였다. 흑돼지 고기가 먹고 싶어 민박집 앞에서 구워먹던 것이라 한다. 울산에 산다고 했었는데 형이 말년휴가를 나와서 동생 군대 가기 전에 같이 여행 한 번 해야한다며 제주도를 자전거로 여행한다고 했었다. 아마 5일째라고 했던가. 나한테 뭐타고 여행하냐고 해서 고물 스쿠터 타고 여행한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처음하는 민박이었는데 민박도 재밌더라. 여행하면서 몇 번 해보면 이야기도 하면서 외로운 여행을 재밌게 보낼 수 있는것같다.

사진이 하나도 없네. 많이 좀 찍을걸.


이동경로              제주 → 조천 → 구좌 → 성산
이동거리              117 km
  주  유                2.78 L → 5000 원
 총 비용               29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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