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이네

2008년 8월 21일 목요일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경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해운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경포대도 사람이 엄청났다.
그리고 길가에 잠시 주차후 한 컷. 배경도 좋고 스스로 만족하는 사진 중 하나.

비온 후라 그런지 더 맑게 느껴지는 파란 하늘. 아침이라 그런지 텐트만 잔뜩 있고 나와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 바다도 하늘도 너무너무 푸르른 오늘. 경치가 너무 좋다. 해운대에 비해 사람도 적당히 많은 편이라 해변가에 앉아서 잠시 바다구경을 했다.


나무는 산처럼 울창하지 않은 편이지만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바다내음과 솔향이 적절히 어우러져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소나무를 피해 길을 놓고 나무를 위해 길에 구멍까지 뚫어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무바닥 상태로 봐서 설치한지 그닥 오래되진 않아보인다.

경포호. 호수가 참 넓다. 둥그런 호수를 따라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걸어가는 사람. 차에서 내린 사람. 호수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재주가 있나보다.

그렇게 해수욕장 관광을 마치고 서쪽으로 향했다. 집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대관령 옛길. 고속도로가 개통되어서인지 구지 이쪽 길로 올라오는 차량은 매우 드물었다. 나도 잘 알다시피 내 스쿠터는 50cc 이다. 힘이 너무 모자란다. 평균 시속 10km 남짓이다. '에에엥' 거리며 울부짖는 스쿠터를 보고 있자니 안쓰러웠다. '니가 고생이많구나.' 힘들어하는 스쿠터를 위해 10분마다 휴식을 했다.
한 여름인데도 대관령 길을 오르니 도시의 후끈함은 사라지고 시원하다 못해 싸늘하기까지한 바람이 불어왔다. 긴팔 티셔츠를 입고도 닭살이 돋을 정도였으니 대충 짐작이 갈거다. 덕분에 스쿠터의 열기도 빨리 식었다.

전에는 차로만 와봐서 몰랐는데 대관령길에 차도만 있는게 아니고 등산길도 있었다. 휴식을 하고 있는데 산속에서 어떤 아저씨가 튀어나와 돌지석 좌측의 등산길로 내려갔다. 멀리 안가도 이런 시원한 산이 가까이 있으니 부러웠다.

꼭대기에 오니 풍력발전기와 전시관이 하나 있었다. 풍력발전에 대해 소개하는 곳인데 체험기구도 있고 그중에 수증기로 회오리를 만드는 기계가 제일 신기했다. 가족끼리 놀러온 듯한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많았는데 애들과 같이 그 회오리를 보면서 신기해 했다.

그 유명하다는 양떼목장. 알프스에라도 놀러온 듯한 기분이랄까. 여기는 연인끼리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제는 익숙해진터라 시선같은거 신경안 쓰고 꽤재재하게 '한명이요'를 외치며 입장했다. 진짜로 양만 있다. 사방에 양이 깔렸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었고 입장료로 먹고 사는 것으로 보일 정도로 관광용이라는 느낌에 팍팍왔다. 참, 양고기도 맛있다는데.

양떼목장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오두막. 안은 텅텅 비었던 걸로 기억한다.

손가락이 꾹 들어간다. 양떼목장가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울타리를 나무로 해놓으니 더욱 분위기 있고 좋았다. 나도 짝짝이 왔으면 좋았으련만.

농장 부지만 나무를 뽑았는지 전체적으로 휑한 느낌이지만 양떼들과 간간히 보이는 비닐하우스, 오두막, 울타리들이 그 공허함을 채워 주었다.

비슷한 종류의 목장이지만 규모가 양떼목장에 비해 차원이 다른 '삼양목장' 삼양목장의 삼양이 삼양라면의 삼양이더라. 그에 걸맞게 규모도 엄청나고 규모답게 대형버스로 입장하는 곳부터 꼭대기까지 태워다준다. 걸어서 내려오면 2~30분은 걸릴 정도여서 차타고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올라왔으면 개고생할뻔했다.

삼양목장은 젖소가 있다. 냄새가 좀 나긴하지만 젖소를 가까이서 본건 초등학생이후로 처음이기에 찰칵찰칵 많이도 찍었다. 위 사진은 젖소의 시선이 느껴진다. 관광객들과 놀러 울타리 쪽으로 왔는지 무리들과 떨어져 혼자만 있었다. 근데 머리 누가 빗어주나?

양떼목장과는 다른 분위기의 나무 울타리와 전신주.

렌즈 필터 안 닦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사진ㅎ

물론 삼양목장에도 양은 있다. 젖소도 있고~ 양도 있고~ 하지만 조금 전에 양은 질리게 봤던터라 훅 훑어보고 내려왔다.

오늘은 국도를 따라 이동을 하던 중에 날이 어두워져서 마을이 모인데 까지만 가려고 했지만 마을이 나오지 않아 어딘지도 모르는 불켜진 음식점만 딸랑 있는 곳 옆에서 노숙을 했다. 낮에는 그렇게 상쾌해 보이고 평안해 보였던 산길이 밤이 되니 귀신이라도 나올거 같은 적막함으로 바뀌어 보였다. 소름이 팍팍. 난 겁이 너무 많아서 메아리가 치도록 노래를 부르며 이동을 했다. 가끔 오가는 차나 오토바이를 보고 반가움을 느낄 정도였다. 아무튼 그렇게 오늘하루도 지나갔다. 이제 머지 않아 집에 도착하겠구나.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이동경로              강릉 → 장평
이동거리              90 km
  주  유                0 L → 0 원
 총 비용               15000 원

Comment +3

  • 롱잉 2011.09.11 01:16 신고

    와 사진이 너무이뻐요!!! 댓글잘 안남기는데 요렇게 댓글달아요 ^*^
    혹시 카메라 뭐쓰는지 물어봐도 될까요ㅜㅜ?
    50cc로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ㅋㅋ
    저도 스쿠터여행이 꿈이라 이것저것 질문이 많네요 헤헷

  • 롱잉 2011.09.11 01:17 신고

    와 사진이 너무이뻐요!!! 댓글잘 안남기는데 요렇게 댓글달아요 ^*^
    혹시 카메라 뭐쓰는지 물어봐도 될까요ㅜㅜ?
    50cc로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ㅋㅋ
    저도 스쿠터여행이 꿈이라 이것저것 질문이 많네요 헤헷

    • 이 글을 확인하실수 있으실런지는 모르겠지만, 스쿠터 여행을 할때는 바디는 니콘d50, 렌즈는 시그마18-200(os없음)을 썼었네요. 혹시 더 궁금하신것 있으시면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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